지난 글에서는 SOMA 카페에서 들었던 AIDA 프리다이빙 이론 수업 이야기를 적어봤습니다.
이번에는 그 뒤에 실제로 물에 들어가서 수영장 실습을 했던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SOMA 카페는 GBK 아쿠아틱 스타디움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멀리 이동해야 하는 구조는 아니었고, 수영장 공간 주변에 펜스가 쳐져 있었고 각 입구를 통해서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이론 수업을 마친 뒤에는 그 수영장 입구 쪽으로 가서 수영장 입장을 위해결제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입구 옆에는 당일 수영장 운영 스케줄표가 붙어 있었습니다.
공용 시간에는 일반인들이 입장을 할 수 있는 듯한 방식인 것 같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높이 별 다이빙대가 설치되어 있는 깊은 수영장이 보였습니다.
이 수영장이 수심이 5미터 정도 되는 곳이 었는데, 그냥 보기만 해도 일반 수영장과는 느낌이 조금 달랐습니다.
물론 저희가 처음부터 그 깊은 곳에서 바로 프리다이빙 실습을 한 건 아닙니다.
첫 실습은 2미터 풀에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프리다이빙용 숨 쉬는 법, 스태틱 아프네아를 배웠습니다.
복식호흡을 통해 복부 쪽에 최대한 공기를 채우고, 숨을 참고 물속에 들어가는 연습을 했습니다.
평소에 물에서 놀 때는 그냥 숨 크게 들이마시고 들어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배워보니 호흡부터 접근이 달랐습니다.
숨을 많이 들이마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몸에 힘을 빼고 긴장을 줄이는 게 더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가만히 있으면서 숨을 고르는 건데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가면 몸에 힘이 들어가더라구요.
그 다음에는 수면 위에서의 구조 방법을 배웠습니다.
상대방이 물 위에서 위험한 상태가 되었을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어떻게 호흡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하는지 알려주셨습니다.
이론 수업에서도 계속 들었지만,
실제로 물 위에서 해보니 프리다이빙은 혼자 하면 안 된다는 말이 더 와 닿았습니다.
내가 잘 내려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이 들어가는 사람의 상태를 볼 줄 아는 것도 정말 중요하겠더라구요.
그리고 그 다음이 덕다이빙이었습니다.
덕다이빙.
영상으로 볼 때는 쉬워 보였습니다.
수면 위에서 허리를 접고,
몸을 아래로 넣고,
다리가 따라 들어가면 되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근데 직접 해보니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허리를 90도 정도로 숙이면서 아래로 들어가야 하고, 그 와중에 이퀄라이징도 해야 하고,
다리도 자연스럽게 따라 들어가야 했습니다.
처음이다 보니 하나를 생각하면 하나를 까먹는 걸 계속 반복했습니다.
이퀄라이징을 생각하면 자세가 무너지고,
자세를 생각하면 이퀄라이징을 놓치고,
들어가는 타이밍을 생각하면 몸에 힘이 들어가고.
아, 이거 생각보다 어렵네.
물속에 들어가도 잘하는 분들처럼 쭉 잠수하는 느낌이 아니라,
충분히 내려가지 못하고 다시 떠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분명 아래로 들어가고 싶은데 몸은 자꾸 위로 올라오려고 합니다.
이게 부력 때문인지, 자세 때문인지, 힘이 들어가서 그런 건지.
아마 전부 다였겠죠.
그렇게 계속 반복하다 보니 생각보다 많이 지쳤습니다.
확실히 물에서 체력을 쓰는 건 다릅니다.
같은 시간을 움직여도 육지에서 운동하는 것보다 피로감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숨도 신경 써야 하고,
자세도 신경 써야 하고,
이퀄라이징도 해야 하고,
그러면서 몸에는 힘을 빼야 하고.
말이 쉽지,
첫날에는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수영장 한쪽에서는 강습을 마치고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저희도 그 사이에서 장비를 챙기고, 수업을 듣고,
물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면서 조금씩 적응해갔습니다.
아직 첫 강습이라 엄청난 걸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 이제 진짜 시작했구나” 싶은 느낌은 확실히 있었습니다.
저희가 물에서 노는 걸 좋아해서 시작한 일이지만,
프리다이빙은 그냥 물놀이와는 또 다른 영역인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차분해야 하고,조금 더 내 몸 상태를 잘 봐야 하고,
욕심을 내면 안 되는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첫날 수영장 실습이 끝났습니다.
몸은 꽤 지쳤지만,
새로운 걸 배웠다는 느낌은 확실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나서는 숙소로 돌아가서 잠깐 정리하고, 이후에 저녁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5월 30일과 31일에는 섬으로 이동해서 오픈워터 과정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때는 수영장이 아니라 실제 바다에서 하게 될 텐데,
기대도 되고 살짝 긴장도 됩니다.
아직은 첫 수업을 마친 정도라 뭐라고 크게 말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아내와 같이 새로운 걸 배우기 시작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프리다이빙 강습 때문에 자카르타에서 1박을 하게 되었고,
숙소는 SCBD 쪽에 있는 Discovery SCBD로 잡았습니다.
생각보다 숙소 사진도 꽤 많이 찍어두어서,
다음 글에서는 그 숙소 이야기를 따로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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