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조남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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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에서 만나는 발리 감성 — Dreamville Beach Club PIK2

내조남 2026. 6. 2. 20:16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가끔은 발리에 가고 싶어 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자카르타 사람들이 찾는다는 곳이 바로 PIK2에 있는 Dreamville Beach Club입니다. '자카르타에서 만날 수 있는 발리'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분위기가 다르다고 해서, 작년 8월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Dreamville Beach Club은 PIK2(Pantai Indah Kapuk 2) 안의 Pantai Pasir Putih, 즉 화이트 샌드 비치에 자리한 자카르타 최초의 비치 클럽입니다. 인피니티 풀과 바, 레스토랑 구역이 바다와 맞닿은 풍경 안에 넓게 펼쳐져 있고, 공간 자체가 꽤 크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발리의 비치 클럽처럼 풀베드와 잔디밭 자리, 실내 레스토랑 구역이 구분되어 있어서 취향과 예산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입장 자체는 무료입니다. 풀 이용을 원할 경우 입장료 40,000루피아가 있고, 풀 구역에서는 1인당 150,000루피아 이상 주문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레스토랑 구역은 별도 최소 주문 조건 없이 이용할 수 있어서, 가볍게 음료나 식사만 하러 오는 분들도 많습니다.

방문한 시간이 마침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오후였는데, 노을이 내려앉는 순간의 풍경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탁 트인 바다 쪽으로 붉게 물드는 하늘이 펼쳐지고, 그 앞으로 풀베드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보이는 장면은 확실히 자카르타 시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경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 현지 분들은 보통 선셋이 시작되는 오후 4시쯤부터 몰리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주말 저녁에는 DJ와 음악이 있는 날도 있다고 하는데, 저희가 간 날은 그보다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시끌벅적한 파티 느낌을 기대하기보다, 바다를 바라보며 조용히 음료 한 잔 마시는 자리로 생각하는 편이 맞을 것 같습니다.

음식은 피자와 하이볼을 시켜봤습니다. 피자는 두툼한 도우보다 얇고 바삭한 스타일이었고, 치즈가 충분히 올라가 있어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음식 자체가 특별히 놀랄 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이런 곳에서는 분위기로 먹는거죠.

하이볼은 깔끔하게 잘 나왔습니다. 가격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비치클럽이라는 공간 특성을 감안하면 자카르타 일반 식당보다는 조금 높은 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방문 전 가격 확인 필요) AYCE 메뉴도 별도로 운영 중인데, 59,000루피아부터 시작하는 프로모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희가 자리를 잡고 있던 중에, 근처 테이블에서 생일 축하 세레모니가 열렸습니다. 케이크와 스파클러가 나오고, 스태프들이 생일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이었는데, 한국 식당에서 흔히 보던 것과 비슷하면서도 비치클럽이라는 배경 덕분에 분위기가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생일이나 기념일에 방문하면 꽤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치는 PIK2 안의 Pantai Pasir Putih로, 그랩(Grab)으로 "Dreamville Beach Club" 또는 "PIK2 White Sand Beach"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습니다. 주말에는 입구 쪽 도로가 혼잡해질 수 있으니 시간 여유를 두고 이동하시는 게 좋습니다. 

치카랑에서 출발한다면 톨(고속도로)을 이용해 1시간~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거리상 가까운 편은 아니지만, 이런 풍경을 자카르타 권역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방문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만나는 발리'라는 별명이 과장된 표현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제로 가보면 그 말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화이트 샌드 비치와 인피니티 풀, 노을이 겹쳐지는 순간은 확실히 일상과 다른 공기가 있었습니다. 음식이나 서비스가 완벽하다기보다는, 공간이 주는 분위기 자체가 이곳을 찾는 이유가 되는 그런 장소였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생활하면서 잠깐 일탈이 필요한 날, 또는 손님이 오셨을 때 데려가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엔 선셋 타임에 맞춰 조금 더 여유 있게 방문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