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9 - [나가볼까] - 프리다이빙 AIDA Level 2 이수 도전기 오픈 워터 일정 - 안쫄에서 프라무카 섬으로! (1)

지난 글에서는 안쫄에서 하루를 보내고, 프라무카섬으로 들어가 오픈워터 첫날 실습을 했던 이야기를 적어봤습니다.
실내에서 연습할 때와 바다는 확실히 달랐고, 조류도 있고,
물도 계속 움직이고, 당연하지만 바닥도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수영장에서는 어느 정도 통제된 환경에서 연습을 하는 느낌이었다면, 바다는 그냥 자연 속에 제가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첫날 바다에서 7m까지 내려간 것만으로도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숙소로 돌아와서 바가지로 샤워도 하고, 장비도 정리하고, 홈스테이에서 준비해준 저녁까지 먹고 나니 몸이 정말 녹아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저와 아내는 8시쯤 거의 기절하듯 잠들었습니다.
정말 피곤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은 다른 수강생분이 아침 먹으라고 노크해주신 덕분에 일어났습니다.
전날 그렇게 일찍 잤는데도 몸은 여전히 무거웠습니다.
아침을 먹고 마지막 날 다이빙 스팟으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집결했습니다.
그런데 밖을 보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습니다.
바람도 조금 불고 있었고요.
전날도 바닷속 시야가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비까지 내리니 괜히 걱정이 됐습니다.
오늘은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배를 타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전날과는 달랐습니다.

파도도 더 느껴졌고, 바람도 더 세게 느껴졌습니다.
배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에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첫 번째로 도착한 스팟에서는 선생님이 조류가 강해서 진행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판단하셨습니다.
그래서 다시 이동했습니다.
두 번째로 이동한 곳도 상황이 좋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거기서도 위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이 나왔고, 저는 속으로 “아, 오늘은 못 하나 보다” 싶었습니다.
사실 여기까지 와서 마지막 날 실습을 못 한다고 생각하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안전이 우선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숙소로 돌아가는 줄 알았던 순간, 마지막으로 한 스팟을 더 찾아봤고, 그곳에서는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선생님의 판단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날 실습이 시작됐습니다.
전날보다 몸은 더 피곤했고, 날씨도 좋지 않았고, 조류도 신경 쓰였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이상 한 번은 제대로 해보고 싶었습니다.
AIDA Level 2 이수 기준 중 하나가 12m 이상 내려가는 것이었는데, 저는 이걸 이번 일정 안에서 꼭 넘기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전날 숙소 컨디션을 보고 나서 더 강하게 다짐한 것도 있었습니다.
“다시 와서 이걸 또 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한 명씩 순서대로 진행했습니다.
저도 차례가 올 때마다 내려가 봤는데, 전날보다 몸이 조금 더 바다에 적응한 느낌은 있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쉽지는 않았습니다.
내려가면서 이퀄라이징도 계속 신경 써야 했고, 몸에 힘을 빼야 한다는 것도 생각해야 했고, 올라올 때까지 침착해야 했습니다.
물속에서는 하나를 생각하면 다른 하나를 놓치기 쉬웠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시도였던 것 같습니다.
제 앞 순서의 다른 수강생분이 11M를 성공하고 올라 왔고 선생님이 저에게 그 기록을 말해 주면서
저는 무조건 성공 할 수 있다고 갑자기 부담을....?
그런데 그 부담과 함께 갑자기 저에게 경쟁심이 생겼고 ㅋㅋㅋㅋ
그렇게 승부욕과 경쟁심을 갖고 숨을 고르고 덕다이브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15.9m를 성공했습니다!!!!!!!!!
AIDA Level 2 기준인 12m를 넘긴 것도 기뻤는데, 생각보다 더 깊이 내려갔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수영장에서는 5m만 내려가도 귀가 아프고 이퀄라이징이 잘 안 돼서 걱정했는데, 막상 바다에서는 15.9m까지 내려갔으니까요.
물론 완전히 여유롭게 내려갔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심해는 여전히 잘 보이지 않고 제가 일자로 잘 내려가고 있는 것 같지도 않았고, 숨은 점점 차올랐었습니다.
숨이 완전히 부족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차고 내려갔던 시계에서 11m정도 잠수한 수치를 보고 올라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게 15M 였을 거라고는 전혀 몰랐습니다.
그래도 올라오고 나서 숫자를 들었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 됐다. 저 화장실 다시는 안써도 된다."
딱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동안 평일에 이퀄라이징 연습하고, 주말마다 GBK 스타디움에 가서 덕다이브랑 핀질 연습했던 게 아주 헛수고는 아니었구나 싶었습니다.
이제 남은 건 rescue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류가 좀 더 강해졌고, 결국 더 진행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rescue는 처음 수업을 들었던 GBK 스타디움에서 따로 이수하기로 했습니다.
조금 아쉽긴 했습니다.
어렵게 성공한 상황이었기에 Rescue까지 성공해서 바로 자격증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거든요.
그래도 15.9m를 성공한 것만으로도 이번 오픈워터 일정에서 큰 숙제 하나는 끝낸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는 씻고, 장비도 정리하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미리 챙겨갔던 컵라면과 도시락을 함께 먹었습니다.

아시죠? 물놀이 후에는 라면이 국룰인거?
바다에서 몸을 쓰고 나면 확실히 배도 고프고, 몸도 축 처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잠시 쉬다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선착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원래는 3시쯤 배를 타고 출발하는 일정으로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배를 5시가 넘어서 탄 것 같습니다.

이미 몸은 지쳐 있고, 빨리 집에 가고 싶은데 배는 계속 딜레이되고, 전달사항도 딱히 없었습니다.
이럴 때가 제일 힘듭니다.
차라리 “몇 시쯤 출발할 것 같다”고 알려주면 마음이라도 놓을 텐데, 그냥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더 피곤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다 배를 탔고, 6시가 넘어서 자카르타 쪽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한 항구는 Baywalk Mall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몸은 이미 거의 방전 상태였습니다.
뭔가 대단한 걸 먹고 싶다기보다는 당장 허기를 조금이라도 채워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래서 Baywalk Mall 안에 있는 J.CO Coffee 에 들러 도넛을 샀습니다.
그때 먹은 도넛은 엄청 특별한 맛이라기보다는, 그냥 지친 몸에 당이 들어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조금 정신이 돌아왔습니다. 도넛으로 간단하게 허기를 채우고, 그랩을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오픈워터 일정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전날 안쫄 숙소부터 시작해서, 새벽 이동, 배 타고 프라무카섬 들어가기, 홈스테이, 바가지 샤워, 조류 속에서 다이빙, 그리고 마지막 날 배 딜레이까지.
편한 일정이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몸이 고생한만큼 기억이 오래 남는거 다들 아시죠?
처음에는 그냥 프리다이빙 자격증을 따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실제 바다에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걸 느꼈습니다.
내 몸을 컨트롤하는 것도 어렵고, 숨을 믿는 것도 어렵고, 바다라는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15.9m를 성공했다는 건 정말 뿌듯했습니다.
아직 rescue가 남아 있어서 완전히 끝났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이번 프라무카섬 오픈워터 일정은 저에게 꽤 큰 경험이었습니다.
힘들었고, 불편했고, 중간중간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 돌아보면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그리고 다음에는 남은 rescue를 마저 끝내고, 진짜로 AIDA Level 2를 마무리하는 이야기를 적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6월 13일 Rescue까지 이수를 완료했습니다! 과연 라이센스는 언제 나올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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