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2 - [나가볼까] - 자카르타 프리다이빙 주말 2부, GBK 수영장 실습
<지난 줄거리>
저와 아내는 물에서 노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시즌 때 마다 국내에 있는 워터파크로 놀러가거나 기회가 되어서 해외로 놀러 간다면
그 나라에 있는 워터파크나 바닷가, 수상레저를 즐기기도 했지요.
그렇게 즐기다 보니 좀 더 즐겨 보고 싶은 마음에 스노쿨링과 프리다이빙을 떠올렸고
그게 저희 부부 인생 첫 라이센스 도전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었습니다.
저희의 첫 일정이었던 5월 16일 - 17일에 GBK 수영장에서 프리다이빙 기초 수업을 들었고, 드디어 오픈워터 일정이 다가왔습니다.
평일에는 이퀄라이징 연습을 하고 주말엔 GBK 스타디움에 방문하여 덕다이브와 핀 질, 이퀄라이징을 나름 꾸준히 열심히하며
오픈워터 일정을 맞이했습니다.

이번 일정은 2026년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1박 2일로 진행되는 AIDA 프리다이빙 오픈워터 세션이었습니다.
목적지는 프라무카섬이었고, 토요일 아침에는 순다 켈라파 항구 쪽 미팅 포인트로 가야 했습니다.
원래 안내받은 일정은 아침 7시 30분까지 미팅 포인트에 도착하는 것이었는데, 실제 일정이 예정보다 1시간 정도 더 일찍 진행된다고 해서 저희는 전날인 5월 29일에 미리 안쫄 지역으로 들어가 하루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묵은 곳은 Discovery Ancol이었습니다.
이전에 SCBD 지역에 있는 Discovery 호텔에 묵었을 때 기억이 나쁘지 않았고, 이름도 같아서 어느 정도 비슷한 컨디션을 기대했습니다.
물론 SCBD는 5성급이고, 안쫄은 4성급이라 완전히 같을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었지만요.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조금 아쉬웠습니다.
택시를 타고 안쫄 지역으로 들어갈 때부터 관광객 입장료 같은 걸 내야 했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톨게이트처럼 생긴 곳을 지나며 입장료를 냈고, 거기서 다시 10분 정도 더 들어가서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호텔 로비에 도착했을 때도 첫인상은 조금 애매했습니다.
리셉션 직원들이 불친절했다고까지 말하긴 어렵지만, 그렇다고 반겨주는 느낌도 아니었습니다.
먼저 말을 걸기 전까지는 각자 자기 업무만 보고 있는 느낌이었고, 체크인 과정도 전반적으로 조금 건조했습니다.
4성급과 5성급의 차이를 제가 정확히 아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지난번 SCBD에서 묵었던 Discovery와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건물도 시설도 전반적으로 오래된 느낌이 있었고, 저희가 잡은 8층 스위트룸으로 올라가는 복도는 살짝 으스스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바닥도 전부 카페트라 캐리어를 끌고 가기가 은근히 불편했습니다.
방에 짐을 간단히 내려놓고, 호텔도 둘러볼 겸 맥주 한 잔을 하려고 GF 쪽으로 내려갔습니다.
야외에는 수영장이 있었는데, 솔직히 들어가서 놀고 싶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관리 상태가 좋아 보이진 않아서 그냥 구경만 하고 지나갔습니다.
수영장 쪽으로 나가는 길에 바 같은 곳이 있어서, 여기서 맥주나 칵테일 한 잔 하고 쉬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조금 엉망이었습니다.
주문한 칵테일과 다른 걸 가져오기도 하고, 처음에는 안 된다고 했다가 갑자기 된다고 하고, 또 다른 건 안 된다고 하고.
뭔가 전반적으로 정리가 잘 안 된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다 마시지도 않고, 그냥 밖으로 나가서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간 곳은 안쫄 비치 근처에 있는 Kalaga @ The Wharf라는 곳이었습니다.
여기서는 파스타랑 고로케 같은 메뉴를 먹었던 것 같습니다.
맛은 그냥 soso였습니다.
음식이 엄청 맛있어서 기억에 남는 곳이라기보다는, 석양 보러 가는 맛이 있는 곳에 가까웠습니다.

바다 쪽 분위기와 해 질 무렵의 느낌은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식사하는 동안 고양이가 옆에서 계속 먹을 걸 달라고 해서, 파스타 소스에 있던 고기는 거의 다 준 것 같습니다.
결국 저희도 밥 먹고, 고양이도 같이 밥 먹은 느낌이었습니다.



밥을 먹고 해변을 조금 걷다가 그랩을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은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했기 때문에, 더 돌아다니지 않고 일찍 자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다음 날 아침이 됐습니다.
5시에 일어나서 체크아웃을 하고, 미리 예약해둔 그랩을 타고 배를 타기 전 미팅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아침이라 정신이 반쯤 없는 상태였는데, 도착해보니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저희를 가르쳐주는 선생님 팀뿐만 아니라, 프라무카섬으로 프리다이빙을 하러 들어가는 다른 팀들도 많았습니다.
생각보다 프리다이빙을 하러 가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싶었습니다.

저희는 Black Pearl이라는 배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정확히 시간을 재본 건 아니지만, 프라무카섬까지는 한 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배를 타고 가는 동안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수영장에서는 5m만 내려가도 귀가 아프고 이퀄라이징이 잘 안 되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바다에서는 과연 얼마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해봐야죠.
프라무카섬에 도착해서는 짐을 툭툭 같은 탈것에 실었고, 사람들은 걸어서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숙소는 홈스테이 느낌이었습니다.
여러 명이 한 방에서 자는 게스트하우스 같은 방식도 있었지만, 저희는 추가금을 내고 개인방을 사용했습니다.


저와 아내가 같이 편하게 쉬려면 아무래도 개인방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다만 방 컨디션은 정말 잠만 자기 딱 좋은 정도였습니다.
화장실도 제대로 된 샤워기가 있는 구조는 아니었고, 대야에 물을 받아 바가지로 씻는 방식이었습니다.
양변기도 아니고, 옛날 시골집에서 보던 수세식 변기 같은 형태였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 생각했습니다.
“아, 이번 일정에서 12m는 꼭 통과해야겠다.”
AIDA Level 2 이수 기준이 12m 이상인데, 이 숙소 컨디션을 보니 다시 와서 또 이걸 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조금 강하게 들었습니다.
잠시 쉬다가 다이빙 포인트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모였습니다.
통통배 같은 작은 배를 타고 첫 번째 스팟으로 이동했고, 여기서부터 진짜 오픈워터 실습이 시작됐습니다.
한 선생님에 수강생 3~4명 정도가 붙는 구조였고, 바다 위에 띄워진 부표 같은 곳에 옹기종기 모여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다음 한 명씩 번갈아가며 본인의 역량에 맞게 내려가는 방식이었습니다.

처음 바다에 들어갔을 때는 확실히 수영장과 달랐습니다.
실내 수영장에서는 물이 잔잔하고, 바닥도 보이고, 환경이 어느 정도 통제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다는 조류도 있고, 물도 움직이고, 당연하지만 바닥도 안보이고 생각보다 몸에 힘이 더 들어갔습니다.
중간중간 떠내려오는 쓰레기도 피하면서 진행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바닷속이 잘 보이지 않은 것도 있었겠지만, 바다 한가운데에서 쓰레기가 떠내려오는 걸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괜히 건강도 걱정되고, 이런 곳에서 다이빙을 하는 게 맞나 싶은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
그래도 수업은 계속 진행됐습니다.
첫 번째 스팟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연습을 했고, 이후 배로 20~30분 정도 이동해 두 번째 스팟으로 갔습니다.
두 번째 스팟으로 이동하기 전에는 잠시 멈춰서 점심도 먹었습니다.
점심은 생선구이와 야채튀김, 밥이 나왔습니다.
저는 미리 챙겨간 단백질 드링크가 있어서 생선은 거의 먹지 않고, 밥이랑 야채튀김 위주로 먹었습니다.
밥을 먹고 두 번째 스팟에 도착해서 다시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힘들었습니다.
수영장에서 연습할 때도 힘들긴 했지만, 바다는 조류 때문에 몸을 유지하는 것부터 더 체력이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신기했던 건, 실내에서는 5m만 들어가도 귀가 아프고 이퀄라이징이 잘 안 돼서 걱정했는데, 막상 바다에서는 첫날인데도 7m까지 내려갔다는 점입니다.
아직 12m까지는 멀었지만, 그래도 첫날 바다에서 7m를 찍었다는 것만으로도 조금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첫날 다이빙 일정을 마치고 다시 배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중간에 선생님이 석양 맛집이 있다며 잠시 배를 멈췄습니다.
다 같이 사진도 찍고, 맥주도 한 병씩 사서 잠깐 쉬었습니다.
그때 마신 맥주는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몸은 지쳐 있었고, 하루 종일 바다에 있다 보니 피곤했지만, 석양을 보면서 마시는 맥주 한 병은 확실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샤워를 하면서 장비도 정리했습니다.
오랜만에 바가지로 샤워를 하니 옛날 생각도 나긴 했습니다.
그런데 추억은 추억이고, 불편한 건 엄청 불편했습니다.
조금 쉬다가 홈스테이에서 준비해준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아내는 8시쯤 거의 기절하듯 잠들었습니다.
정말 피곤했습니다.
프리다이빙 오픈워터 첫날은 생각보다 더 힘들었고, 생각보다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수영장에서 연습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고, 바다에서 내 몸을 컨트롤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도 조금 알게 됐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서 적어보겠습니다.
'나가볼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AIDA 프리다이빙 오픈워터 2편, 프라무카섬에서 ??.?m 성공?! (1) | 2026.06.16 |
|---|---|
| 자카르타 프리다이빙 주말 5부, 찬찬 코리아 BBQ에서 먹은 마지막 점심 (0) | 2026.06.04 |
| 자카르타에서 만나는 발리 감성 — Dreamville Beach Club PIK2 (1) | 2026.06.02 |
| 자카르타 프리다이빙 주말 4부, K3MART 구경하고 FLOWEY에서 맥주 한 잔 (0) | 2026.06.02 |
| 자카르타 프리다이빙 주말 3부, Discovery SCBD에서 1박 2편 (2) | 2026.06.02 |